가구 디자이너 Carlos Motta,...생각하는 가구, 배려하는 가구, 보살피는 가구

디자인 / 오예슬 기자 / 2023-08-16 12:25:25

 

간결하게 정돈된 모던한 라인, 빈티지한 컬러, 낡은 나무 질감. 이 독특한 디자인의 주인공은 아스투리아스 암체어(Asturias Armchair). 브라질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카를로스 모타(Carlos Motta)의 작품이다. 

 

모타가 2002년 작업한 이 의자는 페로바 로사 재활용 목재(reclaimed wood)로 만들었다. 모타는 가구를 제작할 때 대체로 재활용 목재를 사용한다. 자연과 인류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건 벌목 방지를 위해서다. 모타는 아틀리에를 소개하는 보도 자료 맨 첫 줄에 “카를로스 모타 아틀리에는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으로 작업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은 철거된 건설 현장에서 가져온 목재를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구 제작을 할 때 바니쉬 제품과 글루, 사포 등을 사용하지 않고 은촉이음 방식을 택한다. 모타는 이들 화학제품 산업의 발달이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버려진 목재가 지닌 불안정성을 걱정해 그의 작품이 견고하지 않을 거라 우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아틀리에의 작업이 미학적인 면은 물론 내구성, 실용성,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이는 78년 아틀리에를 열었을 때부터 30년 넘게 지속한 워크숍 때문이다.


카를로스 모타 아틀리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건축, 가구 디자인, 목공과 관련한 워크숍에 참여해야 한다.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목공 기술을 익히고 서로의 기술을 교류하며 전문적인 실력을 쌓아간다. 아틀리에를 그만둔 직원일지라도 이후 단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이는 작업장을 떠난 직원일지라도 워크숍을 통해 기본적인 기술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틀리에는 이들을 동종업계 파트너로 보고 단단한 관계망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


카를로스 모타는 브라질은 물론 미국 등지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현재까지 Asturias, Braz, Rio Manso, Parati, Caju 등의 가구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타의 작업이 각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작업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워크숍을 통한 지속적인 연구, 전문가들과의 단단한 관계망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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