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구(舊)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인구 134만 명의 국가 에스토니아에는 거대한 규모의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Gallery of Estonia’의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커다란 성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높은 천장과 양 옆으로 줄지어 늘어선 큐브들은 각각의 공간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2015밀라노 엑스포에 출품됐던 이 갤러리는 심사위원들의 전원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전시와 공연을 위한 공간


‘Gallery of Estonia’는 다양한 전시회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내부는 큐브 형태로 되어 있다. 일렬로 늘어선 작은 방에서는 미술 작품 전시가 이뤄지거나 소규모 공연이 열린다. 개방된 1층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으로,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락밴드의 공연이 매일 이뤄진다.
2층은 에스토니아에서 재배한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 에스토니아는 북유럽에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나라로 손꼽힌다. 천장에 달린 고해상도 화면은 에스토니아의 풍경을 담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야생동물이 광활한 에스토니아 대지를 가르는 모습이 흘러나온다. 음식점 외에도 에스토니아 전통 맥주를 파는 술집도 있다. 에스토니아의 디자인회산 음반회사도 입점해있다.

스크린에는 방문객이 자신을 촬영하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으며 LED 조명은 그날의 날씨에 따라 자동으로 빛이 조절되는 첨단 점등모드를 갖췄다. 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그네도 구석구석에 마련되어 있다. 3층은 방문객을 위한 컨퍼런스룸과 미팅룸으로 되어있고 옥상은 방문객들을 위한 정원으로 꾸며졌다. 옥상정원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로, 에스토니아의 자연을 잠시 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켜켜이 쌓은 나무 블록 같은 설계

나무 블록을 차례차례 쌓아놓은 형태를 띠고 있는 ‘Gallery of Estonia’는 스틸구조에 합판을 붙여 마무리했다. 나무로 뒤덮인 거대한 외관은 멀리서 보면 태평양을 항해하는 군함을 떠올리게 한다. 각각의 큐브 공간에는 독립성을 부여하되 출입문을 따로 만들지 않고 개방했다.
사방이 열린 오픈 플랫폼 형태는 통풍과 환기의 수월함은 물론이고 방문객이 어렵지 않고 발을 들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바닥은 어두운 컬러의 화강암으로 처리했고 큐브와 큐브 사이 공간은 벽면을 유리로 처리해 안에서든 밖에서든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다.

천장에 직선과 사선으로 달린 LED 조명은 화강암 바닥의 사선과 묘한 조화를 이뤄 공간에 통일감을 부여한다. ‘Gallery of Estonia’의 일부영역은 나중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재구성될 계획이다.
사진 Filippo P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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