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부터 지진이 많고 국토 면적이 협소한 일본의 지역 특성상 고층 건물보다는 소형 단독주택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보다 목조건물이 더 많이 지어졌다. 세계적인 대형 도시의 추세를 따르지 않는 것은 아니나, 일본의 젊은 건축가들은 대대로 내려오는 그들의 건축 유산, 자연과 더불어 존재하려는 선(禪) 사상을 잃지 않고 그들의 주택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일본 기후 현의 ‘OGAKI HOUSE’는 자신의 부모가 사는 주택의 뜰에 지은 약 22평의 집이다. 나무로 구조를 세웠으며 외장재로는 목재 사이딩을 선택해 나무가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부모의 집 앞뜰에 건물이 들어서야 했으므로 부모 주택에 대한 일조량과 가시 범위도 고려해, 건물의 양 부피를 줄인 형태의 집을 구상했다. 이때 왼쪽 지붕 끝은 지면에 닿게 해 차가운 하늬바람을 지붕 위로 받아넘기는 기능도 추가했다. 거실과 순서대로 정렬된 파티오(Patio)는 주택 내ㆍ외부 공기가 공존하는 효과를 준다.


도쿄의 한 젊은 부부를 위한 ‘TREE HOUSE’ 역시 건물이 지어질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거주자를 배려한 형태를 하고 있다. 사방이 막혀있는 건물의 중심을 하늘을 향해 열려있도록 하기 위해 단판적층재를 11.28도의 간격을 두고 바퀴살 모양으로 회전시켰다. 이때 각각의 목재를 앞에 배치된 것보다 55mm 높게 시공해 마치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나선 계단 형태의 모양이 탄생했고, 부부는 마지막 접합하지 않은 틈 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나뭇가지가 옆으로 뻗은 형태는 합리적이면서도 강한 건축 구조다. 또 나무 기둥에 의해 나뉜 네 개의 공간은, 천장의 높이와 너비에 따라 유입되는 빛이 양이 달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한 공간에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향유를 위한 소형주택

여전히 사람들은 연봉이 높은 직장, 좋은 차, 넓은 아파트를 갖기 원한다. 그게 일생의 목표인 사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러한 것을 소유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한 것을 좇는 것이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활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연봉, 연비 좋은 경차, 작은 주택’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크기가 작은 집에 만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작은 집’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크기’에서 ‘실용과 디자인’으로 옮겨간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막 이런 사례가 생겨나고 있는 우리나라보다는 일찍부터 소형 단독주택이 발달한 일본의 디자인 형태를 찾아보면 좋다. 「일본 소형 단독주택 디자인의 발견」에서는 앞서 언급한 사례와 같이 정교하고 실용적이며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형 주택 56곳을 만날 수 있다.
Linda David Shi 저 | MGH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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