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목재에 관한 A to Z...권주혁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30년>

건축 / 송은정 기자 / 2024-11-12 19:32:54

34년 동안 나무를 찾아 전 세계 90여 개 국가를 탐험한 남자가 있다. 목재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발로 뛰며 고군분투 하는 것이 그의 미션.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30년>은 저자 권주혁 씨가 바친 젊은 날의 나무에 관한 이야기다. 

 


세계 유일의 산림대학에 입학하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의 일이다. 대학에서 임산가공학을 전공한 뒤 목재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권주혁 씨는 회사의 권유로 세계 유일의 열대림 대학인 파푸아뉴기니의 ‘불로로 산림대학’에 입학한다. 파푸아뉴기니라는 남태평양의 섬나라로 유학을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데, 그곳에서 산림을 공부했다는 그의 사연은 더욱 흥미롭다. 이후 그는 열대림을 비롯해 온대림, 한대림 등 다양한 기후를 배경으로 한 목재자원을 조사하기 위해 대륙을 넘나들기 시작한다.  

 


그의 여정은 마치 미지의 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났던 모험가들의 위험천만한 여행기를 들여다보는 듯하다. 실제로도 그 과정은 만만하지 않았다. 열대림에서는 두 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맸고, 남아메리카의 아마존강 폭포에서 떨어져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 남태평양의 바다 위에서 보트가 전복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렇듯 저자의 살아 있는 현장 경험은 국내 목재산업의 몇 안 되는 소중한 자산이다.

5백 여 페이지에 가까운 책에는 스웨덴, 독일, 러시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산림국가 외에도 아프리카의 가나, 모잠비크, 오세아니아의 솔로몬군도, 바누아투처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의 목재자원 현황이 자세히 담겨 있다. 기후와 풍토, 주요 조림 수종뿐만 아니라 관련 법규와 정책까지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한 발짝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조림사업과 환경 보존의 중요성 또한 놓치지 않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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