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가구의 역할은 그 공간의 존재감을 결정짓는다. 스페인 갈라시아 지방의 작은 카페테리아로 운영되는 칸티나(Cantina)는 자연의 형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구조적인 나뭇가지 테이블로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공간이다.
이곳은 스페인 북서부의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 텔라에 위치한 ‘갈라시아 시티문화(City of Culture of Galicia)’의 카페테리아와 뮤지엄 스토어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갈라시아 시티문화(City of Culture of Galicia)’는 피터 아이젠만이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물로 복잡한 와관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이번 공간 디자인은 스페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ESTUDIO NOMADA가 맡았다.
공간을 분할함과 동시에 연결시키는 독특한 터널
‘갈라시아 시티문화(City of Culture of Galicia)’ 건물 내부에 위치한 칸티나(Cantina)는 갈라시아 전통 시설인 구내식당(canteen)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러한 생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테이블을 도식적인 나무 아래에 평행하게 배열했다. 주목할 만한 인테리어적 요소는 벽에 두 개의 큰 터널을 뚫어 공간을 분리시켰다는 점이다. 특히 긴 카운터가 이 터널을 관통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이 큰 구멍은 공간을 분할함과 동시에 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카운터의 바는 철 구조에 10×10㎝크기 형형색색의 색깔을 입힌 타일로 덮었다.
이번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에는 가구도 직접 주문제작해서 배치했다. 나뭇가지가 비정형적으로 뻗어난 독특한 디자인의 테이블은 알루미늄 구조에 흠 없는 오크나무를 감싸서 만들었다. 단단한 오크나무로 만든 가구들은 모두 무광택 마감처리 했다. 중심에 위치한 나뭇가지 테이블은 전체적으로 화이톤으로 꾸며진 공간에 생기를 더한다. 매장의 책장과 카운터는 각각 다른 크기와 높이로 제작했으며 필요에 따라 그것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페인 출신의 건축가 JOSE ANTONIO VAQUEZ MARTIN과 패션 바이어로 활동했던 독특한 경력의 푸에르 토리코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ENRIQUE DE SANTIAGO., 두 사람이 운영하는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이들은 통일성 있고 디테일을 강조한 건축 및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뿐만 아니라 가구 디자인, 산업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 공간을 아우르는 모든 요소들에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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