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공예가 시리즈] 아크릴+금속공예가 김현희 <호접몽 Dream of Butterfly>, 현대 여성상을 조형하다

공예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2-11-20 22:54:12
▲ 호접몽(Dream of Butterfly), 2019 / Steel, Aluminum, Acrylic / 920(w)*440(d)*1270(h)

 

장자가 꿈을 꾼 호접몽의 나비는 만물의 가치가 변화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상징물이다.

김현희 작가의 ‘호접몽’은 조선시대 규방 가구가 현대 여성상에 부가한 고전적 오류와 규정의 경계를 해체하면서 동시에 전통가구의 아름다움을 다시 정의한 작품이다. 투명한 구조와 장석만 남은 나비문양 이층장은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어 사용자 중심의 ‘인지’ 개념을 요구한다.

남성 중심의 공간인 사랑채와 달리 규방은 여성 개인의 행복 추구보다 가족 또는 부부를 위한 ‘안녕과 행복’을 상징하는 길상 공간이다. 하지만 작가는 성의 역할과 경계의 구분이 희미해진 지금의 기준으로는 그것의 가치와 의미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비 문양’을 매개로 21세기 규방 가구에 걸 맞는 디자인을 구사했다.

작가는 단정하면서도 수수한 나비 문양을 투명 프레임 조선반닫이 조각해, 자신의 행복을 기원하는 독립적인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추구한다. 김현희의 ‘나비’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가치를 재구성한 21세기 여성의 꿈과 심리를 대체하는 감각의 아트피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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