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이질은 갈이틀로 목물을 가공하는 것으로 녹로 또는 갈이틀이라 부르는 목물레의 회전축에 목물을 물리고 회전하는 목물을 칼로 외부와 내부를 깎아내는 기법이다. 현재는 목선반이란 용어를 통칭하여 일반적으로 쓰고 있다.
목선반이란 이름은 절삭, 절단용 공작기계인 선반(Lathe)을 응용하여 기계식 갈이틀이 생산되면서 쓰이기 시작했다. 로구로란 일본식 명칭으로도 쓰인다. 영어권에서는 Woodturning란 이름으로 통용되는데 역시 물레로 점토를 빚는 공정을 의미하는 녹로성형(Turning)에 wood를 붙여서 생성된 단어다. 갈이질은 고대 이집트 벽화에 등장할 만큼 역사가 오래된 목공예 기술로 대략 기원전 3C로 그 기원을 추정한다. 우리나라 갈이질의 기원은 다호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원형칠두를 통해 기원전 1C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갈이질로 무엇을 만들까?
갈이질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은 가장 기초적으로 다양한 곡선을 가미한 터닝 스타일의 다리다. 튜더 터닝, 보빈 터닝, 인버티드 컵 스타일처럼 르네상스에서 바로크까지 중세 유럽에서 유행하던 화려한 다리 형태를 비교적 쉽게 가공할 수 있다. 이밖에도 그릇, 쟁반, 찻잔, 주병, 함지박 같은 생활목기에서 야구배트, 낚시 찌, 악기, 목각인형, 구슬, 가구용 손잡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의 나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미니 목선반으로 제작이 가능한 우든펜이 유행하고 있다.
갈이질에 필요한 기본 도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목선반은 주축대(Head stock)와 심압대(Head stook spindle), 베드(Lathe bed), 칼 받침(Tool rest), 모터로 구성된 목선반 기계다. 그 외에 목선반에 물려 목물을 깎는 목선반 전용 칼, 목선반에 목물을 고정시킬 때 사용되는 목선반 척, 갈이질 전에 목물의 모양을 가공하는 밴드 쏘, 목선반 척에 끼우기 위한 구멍을 가공하는 드릴 프레스, 목선반 칼을 연마하는 그라인더 등이 기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목선반 기계는 가공하고자 하는 기물의 종류에 따라 맞는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한국목공인협회 목선반 아카데미
최근 목선반에 대한 목공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선진국형 목선반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때문에 인터넷으로 얻은 정보를 기초로 목선반에 도전했다가 흥미를 잃거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하지 않은 채 목선반을 시작해 잘못된 방식으로 목선반 공예를 이어나가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목공인협회에서는 목선반의 저변 확대, 올바른 목선반 교육체계 정립, 목선반 전문 공예가 배출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부터 협회 주관 하에 목선반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목공인협회에서 진행하는 목선반 아카데미는 일반인 희망자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목선반 안전교육을 비롯해 목선반 기계의 이해, 목선반 칼의 선택과 사용법 등 기초 이론교육과 안마봉과 접시를 직접 깎아보는 체험교육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350여 명이 넘는 목공인 및 일반인들이 목선반 아카데미를 수료하였으며 이 중에서 정규과정으로 편입하여 체계적인 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는 예비 목선반 전문가도 있다. 목선반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박정화 목컬처 대표는 한국 목공예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선진국형 목선반 교육 시스템에 의해 배출된 목선반 전문 공예인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목공예의 여러 분야를 섭렵한 박정화 대표는 7년 전부터 일산을 근거지로 목공연구회를 조직하여 한국 목공예 발전을 위한 고민과 실험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목컬처’라는 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짜맞춤 가구, 옻칠, 목선반을 세 축으로 하는 목공전문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에 있다.
지난 10월 11일 일산의 목컬처에서 진행된 목선반 아카데미에는 멀리 창원에서 올라온 자작나무공방 회원들이 참가했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자작나무공방 회원들은 현재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회원들이 많았는데, 공방을 운영에 있어서의 목선반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온 열혈 목공인들이었다. 이날 교육은 목선반의 기초 이론, 칼의 종류 및 사용법, 안전 교육, 목선반 체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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