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멋진 어린 시절
“집 근처에 있는 나무 주위를 배회하기도 하고 가족의 일을 도와주기도 했어요. 아, 어릴 땐 산 옆에 있는 작은 농장에 살면서 여러 동물을 키웠거든요. 동물 친구들하고도 아주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물론 환경적인 배경이 다르다는 데서 오는 차이도 있겠지만 애쉬의 답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엔 그녀가 “제 어린 시절은 진짜 멋졌어요!”라고 환호성을 지른 것에 동화된 탓도 있을 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피츠버그에 사는 애쉬는 자신을 목수이자 작가라고 소개했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창작에 대한 욕구는 자연스레 목공으로 연결됐다. 그녀의 가족 구성원 중 남자들은 대부분 목공 일을 했기 때문이다. 어깨 너머로 목공을 접하다 8살 때는 부모님께 당당히 크리스마스 선물로 마이터 톱을 요구했다. 목공 일을 전문적인 기관에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집 지하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집을 손수 수리하기도 했던 아버지에게 배운 목공 기술은 그녀가 지금의 일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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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두워크 애쉬 |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공간
애쉬는 최근 자신의 스튜디오를 가졌다. 집 지하에 자리한 작은 공간이지만 그녀에겐 이곳이 최고의 공간이다. 지하실을 작업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오래된 식료품 저장실을 없애고 공간 한가운데 있던 욕실도 치워버렸다. 그리고는 나무를 저장할 선반을 만들고 오래된 벤치를 재활용해 천장을 꾸몄다.

“여긴 작지만 온전한 저만의 공간이라는 데 의의가 있어요. 저는 이 공간의 지휘자고, 이곳에서 제 모든 작업이 시작되죠. 일상을 탈출하고 싶을 땐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요. 어떨 때는 너무 오래 탈출해 있어서 가족들이 저를 그리워하기도 하죠. 하하.”
최근엔 이곳에서 주방용 테이블과 다양한 나무 막대기를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의 한 오래된 건물에서 나온 나무막대기를 작고 얇게 가공해 기하학적인 패턴을 만든다. 작업에 고재를 사용하는 것은 고재에 담긴 역사가 작업의 의미를 더 풍부하게 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업실엔 월넛, 메이플, 오렌지우드, 카나리아우드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있는데, 그중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월넛이다. “월넛의 색은 무척 드라마틱해요. 환상적인 나뭇결은 말할 것도 없고요. 특히 월넛으로 곡선 작업 하는 걸 좋아하는데, 곡선 형태의 월넛이 주는 아름다움은 세상 그 어떤 것에도 비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여러 공정 중 그녀는 특히 나뭇결의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가 가장 즐겁다. 자연은 그녀에게 가장 아름다운 패턴을 제공하고, 가장 아름다운 색의 팔레트가 돼 준다.

최근에는 예술가들의 모임에 가입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작품 활동과 주문 제작에 쏟으려 애쓰는 중이다. 안 그래도 겨울엔 스노보드를 즐기느라 시간이 많지 않은데 목공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하지만 배움에서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는 그녀이기에 이러한 바쁨이 고되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저는 매일 새로운 걸 배우려고 애써요. 배우는 게 없다면 성장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아주 사소한 배움일지라도 제겐 무척 소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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