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워크(patchwork)는 패션 용어 중 하나로 색상, 무늬, 소재, 크기, 모양이 다른 작은 천 조각을 서로 꿰매 붙이는 것을 말한다. 의류는 물론 쿠션, 모자, 가방 등과 같이 패브릭이 사용되는 모든 아이템이 패치워크 될 수 있다. 패치워크의 흥미로운 사례로 ‘루이비통 트리뷰트 패치워크 백’을 들 수 있다.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백 14개를 골라 조각을 낸 뒤 일일이 손으로 꿰매 또 하나의 가방을 제작한 것이다. 이 가방은 단 24개만 생산되었고, 그 가격은 약 5천만 원에 달했다고.
그렇다면 이런 패치워크 기법이 가구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핵심은 여러 가지 목재가 사용된다는 것. 다양한 색상, 크기, 나뭇결의 목재를 활용해 패턴을 만들어 낸다. 원목 고유의 성질을 이용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멋이 있다. 다양한 색상의 목재를 어떤 모양으로 배열하고 집성하느냐에 따라 패치워크 가구의 세계는 무궁무진해진다.
목재도 짜깁기가 가능하다!
패치워크 본래의 의미를 잘 살린 가구라면 목재도 꿰맬 수 있어야 한다. 패브릭을 실로 꿰맨다면 목재는 타카로 꿰맬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꿰맨 듯한 효과를 줄 수 있다. 타카를 박은 심의 일직선 모양이 스티치와 같은 효과를 주어 마치 목재에 바느질을 한 듯한 디자인이 완성된다. 하지만 오직 타카로만 목재를 붙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사전에 목재를 나란히 집성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집성을 하지 않고 가구의 각 부분에 서로 다른 목재를 사용한 가구도 패치워크 가구다. 서랍이 세 개 달린 캐비닛이라면 첫 번째 서랍에는 월넛, 두 번째 서랍에는 오크, 세 번째 서랍에는 메이플을 사용한 식이다. 목재가 각기 다른 부분을 형성하고 있지만 함께 모였을 때 하모니를 이룬다.
크고 작은 목재 조각들을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를 붙여 온전한 입체적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조각을 일일이 손으로 붙이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한다. 그만큼 인내력을 요하는 디자인. 하지만 그 결과는 환상적이다. 불규칙한 패턴이지만 디자이너 나름대로의 공식을 가지고 붙여나가기 때문에 불규칙함 속에서도 보편적인 심미성을 느낄 수 있다.
목재 조각을 붙여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기도 하지만 단순하게 색상 패턴을 표현할 수도 있다. 비슷한 색감의 목재를 골라 교차하면서 붙여나가면 그라데이션(gradation) 효과를 줄 수 있다. 가구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도 있다.
패치워크로 표면을 꾸밀 때는 굳이 원목을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 원목을 얇게 켠 무늬목으로 표면을 깨끗하게 마감할 수 있다. 무늬목은 원하는 모양대로 자르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기본적인 사각 판으로 잘라 모자이크를 해도 좋고,
다양한 모양으로 잘라 퍼즐 맞추듯 붙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무늬목을 붙인 가구를 유닛으로 붙여도 역시 패치워크 가구 영역에 들어간다. 이처럼 다양한 디자인으로 인해 패치워크 가구의 개념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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