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객관적 세계와 재현된 이미지에 대한 다층적 해석을 실험하는 개념미술

뉴스 / 강진희 기자 / 2024-11-01 18:39:10
한국현대미술 대표 작가 이강소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
설치, 조각, 회화, 비디오, 이벤트 등 장르를 넘나든 100여 점 출품
11월 1일(금)부터 2025년 4월 13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
▲ 이강소, 〈생성 - 06-C-008〉, 2006, 테라코타, 50×39×25cm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 이강소의 개인전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를 11월 1일(금)부터 2025년 4월 13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전시명 “풍래수면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뜻으로 새로운 세계와 마주침으로써 깨달음을 얻은 의식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邵雍, 1011~1077년)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따왔다.  

 

▲ 이강소, 〈무제-7522〉, 1975(2018 재제작), 캔버스에 디지털 C-프린트

 

▲ 이강소, 〈무제 - 91193〉, 1991, 캔버스에 유화 물감, 218.2×291cm


전시는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두 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 질문은 창작자이자 세상을 만나는 주체로서 작가 자신의 인식에 대한 회의이다. 전시는 비디오, 이벤트와 같은 새로운 매체뿐만 아니라 회화, 판화,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며 창작자로서 작가의 의도적 행위를 내려놓고, 새로운 감각과 경험의 가능성을 작품에 담고자 노력하였던 작가의 궤적을 따라간다.

두 번째 질문은 작가와 관람객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의문이다. 명동화랑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의 <소멸-화랑 내 선술집>(1973)에서부터 시작한 객관적인 현실과 그 현실을 재현한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의심은 텍스트와 오브제, 이미지를 오가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방법론은 직설적이고 이론적인 개념의 관철이 아니라 참여자이자 관찰자인 감상자에게 다양한 인지의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단일한 세계가 아니라 멀티버스와 같이 무한히 뻗어 나가는 작품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 MMCA 서울_이강소 풍래수면시_전시 전경 03


그의 작업은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경험과 기억 속에 단일한 진리는 없으며, 모든 것이 자신이 인식한 세상 속에서 가상의 시공간을 창조한다고 제안한다.

작가는 회화와 조각, 설치, 판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세계에 대한 서로 다른 인지 방식을 질문하고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함축한다.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개념적 실험작업을 시도한 한국 대표 현대미술작가 이강소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명하고자 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과거이자 현재인 작업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작가가 평생 추구한 개념들을 시대와 매체, 표현에 따라 느껴보며 한국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강소 작가. 사진_ 박찬우, 제공_ 이강소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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