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한불 교류의 주요 수단이던 대한제국의 공예 소개하는《더 하이브리드》展
- 박물관 터인 안동별궁 장소성과 대한제국 황실 유물 소개《안동별궁, 시간의 겹》展
-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 소장 <의왕 원유관> 진본 6일간만 공개…보물급 유물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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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터 - 서울공예박물관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전 《더 하이브리드》 포스터 |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과 순종–순정효황후 가례 12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더 하이브리드》와《안동별궁, 시간의 겹》을 28일부터 동시에 개최한다.
전시1동 3층에서 열리는《더 하이브리드》전은 1886년 수교 이후 한국과 프랑스가 ‘공예’를 매개로 이어온 문화 교류의 역사에 주목한다. 특히 개항기를 전후로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전환기 공예’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공예가 당시 외교와 교류의 매개이자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시각 언어로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고종의 외교 선물과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참가 등을 계기로 국내외에 흩어졌던 대한제국 공예 유물을 120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유물은 총 17건, 국가유산으로 지정·등록된 문화유산은 총 9건에 달해 관련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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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령, 19세기 말,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 |
독일 로텐바움박물관 소장의 말총으로 만든 서양식 모자를 비롯해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국립세브르도자박물관,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 소장의 주요 유물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다.
1905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해외에 알린 미국인 교육자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1863~1949)에게 고종이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대형 나전칠 삼층장, 명성황후가 호러스 알렌(Horace N. Allenk, 1858~1932)의 부인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부채, 의료 선교사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 1859~1916) 부부의 결혼을 축하하며 하사한 정교한 순금 팔찌 등은 공예가 외교적 교류와 개인적 관계 속에서 기능했던 당시 시대 양상을 잘 보여준다.
고종이 1887년 조선에 부임한 첫 프랑스 공사 콜랭 드 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 1853~1922)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 청화 용무늬 항아리를 비롯해,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의 화각 이층농과 호리병 모양 서랍장은 당시 공예의 정교한 기술력과 조형적 실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또한 프랑스 국립 도자 제작기관인 세브르 제작소가 프랑스로 유입된 고려 청자 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고, 서울·울산 등 한국 도시 이름을 붙인 화병 시리즈는 형태의 단순화와 과학적 유약 기법이 결합된‘하이브리드 도자’의 전형으로, 동서양 미감이 교차하고 문화가 융합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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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터 - 서울공예박물관 공예협력전시 《안동별궁, 시간의 겹》포스터 |
서울공예박물관과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관장 고성아(아카타) 수녀)이 협력한《안동별궁, 시간의 겹》전은 전시3동 3층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공예박물관이 자리한 안동별궁 터의 역사를 바탕으로, 1906년 이곳에서 순종(당시 황태자)과 가례를 올린 순정효황후(1894-1966)와 이후 1948~1955년 이곳에서 말년을 보낸 의왕(1877-1955) 부부의 황실 복식 유물을 함께 조명한다. 이를 통해 한 장소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이 공예를 매개로 시대를 초월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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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화병, 1892년, 국립세브르도자박물관 |
특히 의왕이 1906년 왕으로의 책봉식에서 착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원유관>(19세기 말~20세기 초) 진본이 2013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과정에서 선보인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박물관은 국가유산의 보호와 영구 보존을 위해 원유관을 단 6일간만 한정 공개한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특별 교육프로그램 <컬러풀한 공예 체험(2종)>과 <공예 강좌>를 운영한다. ‘공예 체험’은 5월 2일부터 7월 25일까지 성인 관람객 총 560명을 대상으로 24회 진행될 예정이며, ‘공예 강좌’는 5월 9일, 23일 2회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사전 시청하면 된다.
박물관가게에서는 전시 연계 아트상품 4종 ▴절첩엽서 ▴영원우표 : 대한제국 시리즈 ▴집(摺) ▴이화문 도검을 출시해 4월 23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서울공에박물관 소장품 중 대한제국 문관 대례복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되었으며,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2026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연계 행사로 2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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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각농, 19세기, 국립기메동양박물관 |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이번 전시는 과거의 시공간에 놓여 있던 공예가 다시 현재의 우리와 만나 새로운 의미와 역사를 만들어내는 자리”라며, “공예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는 깊은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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