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가구] 목골지의(木骨紙衣) 책장

공예 / 유재형 기자 / 2022-11-25 00:28:31
▲ 목골지의 삼층 책장 : 각층마다 각각의 문으로 구성한 삼층 책장이다. 종이를 내·외면을 여러 겹으로 바르면 내구력을 갖게 되며, 오랜 시간 동안 덧바름을 하면 더욱 증가하게 된다. 장에 새로운 종이를 덧붙여 역사를 증거하는 종이가 되기도 한다. 종이 치장은 색지, 그림 외에 옻칠을 통해 표현하기도 한다. 85×43×140

 

책장 제작에 있어서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조선시대의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산출된 기물을 보면 그 지역 내에 흔히 있는 재료였으며, 그 지역의 기술로 그 지역에 쓰였던 것을 선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재료와 재료를 사용하는 기술이 그 지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극히 드문 예이다.

지장(紙欌) 재료인 종이는 나무와 더불어 쉬운 재료 선택이다. 목골지의(木骨紙衣)장은 주 골격이 나무이며 그 내부와 외부를 종이로 바름으로써 완성하는 장을 의미한다.

 

▲ 목골지의 삼층 책장 : 상층은 두개 층인데 하나의 문으로 하층은 한개 층으로 하나의 문으로 구성된 3층 장이다. 종이 재료가 장에 사용된 것은 일반 개념을 초월한 예지이다. 그 깊은 원인을 다 나열하지는 못하지만 종이가 갖고 있는 좋은 점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나무 재료는 나무 자체가 장의 일부분이 된 후에도 계속 움직이려 하는 힘이 작용되는데, 종이는 여러 겹을 통해 바른 균형과 더불어 그 힘을 제압한다. 종이는 쉽게 바를 수 있는 점과 연결·접속에도 매우 편리한 재료이다 124.5×45×156/마대높이:16.4/골격:소나무, 무쇠

 

▲ 목골지의 이층 책장 : 살대 구성을 주 골격으로 하고 종이로 안팎으로 여러 겹 발랐다. 이 여러 겹의 힘이 내구력과 더불어 완전한 균형을 고정시켜 준다. 89(84.4)×49(45.2)×90.5/골격: 소나무. 무쇠


작은 크기의 함(函)인 경우 그 제작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틀을 만들어 종이를 바르는데 내구력이 충분하도록 여러 번 바르고 틀을 제거한다. 즉 나무가 들어 있지 않은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나무 널[板材]로 원형 골격을 구성한 후 내부와 외부에 종이를 바르는 경우인데, 나무 골격 자체가 본체로서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의 제작은 후자의 방법에서만 있는 셈이다. 전자의 경우, 여러 겹에 의한 절대적 내구력을 겸한 제작이지만 후자는 내구력과 더불어 표면 미감을 위한 치장으로 종이가 사용되었다.

목골지의 장은 널 구성이 아닌 목골(木骨)로 그 골격을 구성하는데, 바닥은 제외하고 살대 구성을 주 골격으로 하여 종이를 내외에 여러 겹 바른 장을 말한다. 그런데 이 여러 겹의 종이의 힘은 내구력과 더불어 균형을 완전히 고정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여러 겹의 종이는 글을 썼던 종이로서 쓰임을 다한 것을 재사용했던 것이다.

 

▲ 목골지의 삼층 책장 : 각층마다 각각의 문으로 구성한 삼층 책장이다. 종이를 내·외면을 여러 겹으로 바르면 내구력을 갖게 되며, 오랜 시간 동안 덧바름을 하면 더욱 증가하게 된다. 장에 새로운 종이를 덧붙여 역사를 증거하는 종이가 되기도 한다. 종이 치장은 색지, 그림 외에 옻칠을 통해 표현하기도 한다. 85×43×140


그러나 장의 안팎에 드러나는 면은 쪽, 치자 등으로 물들인 색지를 쓰기도 하고 격조 높은 글씨, 혹은 그림 등을 붙이기도 한다. 표면의 아름다움까지 완성하는 데 종이가 주 재료로 사용된 것이다. 이런 제작 방식은 매우 오랜 연대부터 제작 사용되었는데, 종이로 표면 처리한 모든 장을 지장(紙欌)이라 불렀다.

 

▲ 장지문 : 쫟 장과 병풍과 마찬가지로 장지문도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졌고 방과 방, 방과 마루 사이에 문으로 사용하였다. 이 문은 평상시 가운데만 문으로 사용하며 양 측면은 칸막이 역할을 한다. 문:68×180, 칸막이 문:69×180×2/소나무. 종이. 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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