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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RDEN VIII -한낮의 공연자 ( WERDEN VIII -The Midday Player ) 1-6, 2025, Oil, gouache and water-based oil on six canvases, 145.4 x 181.8cm |
'진짜 감각'을 회화로 되살린 작품이 공간을 감각한다.
유아영 작가의 '갈색 형상 연작 (2013-2025)'은 시도했다. 작가는 2013년부터 거리의 인물, 온라인을 떠도는 이미지를 채집해 왔다. 배경을 제거하고 찰나의 움직임, 인물의 뉘앙스만 남겨 캔버스에 담는다.
작업은 조형적 의도와 재료의 물성이 긴장 속에 있다. 포착된 생동은 거친 붓질과 물감의 흐름으로, 감정과 여운은 절제된 색, 묽게 칠하거나 번지게 한 계획된 우연으로 펼쳐진다. 정지된 순간임에도 시각적 리듬이 흘러가는 듯 긴장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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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RDEN IX - Just one life to live, 2025, Oil, gouache and water-based oil on canvas, 130.3 x 194.0cm |
장면에 몰입한 색체는 투명하고, 묽은 배경은 여백의 깊이를 열어 여운을 확장시키고, 따스한 갈색과 차가운 파랑·초록의 대비는 감정적 파동을 고조시킨다.
2013년에서 2025년까지 이어진 작업은 회화라는 형식을 통해 동시대의 감각을 사유하고 재구성했다. 사건이나 서사를 설명하기 보다는 익명의 인물을 통해 감각된 존재의 기척을 기록한다. 이미지와 현실 사이 불안정한 내면을 회화적으로 기록하려는 시도이자, 작가 스스로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인상의 실험적 궤적이다.
각자의 감정과 기억을 겹쳐보면 무언의 침묵 속에서 비록 낯설지만 익숙한 내면의 것들이 조용히 떠오른다. 이 전시를 통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여백 속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읽고, 여운에 깊이 침잠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전시는 갤러리위에서 7월 26일(토)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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