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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석 가구 |
인더스트리얼 가구는 조형미를 갖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산업혁명 이후 시대에 만들어졌다. 이 가구의 느낌은 공장 같은, 상업 공간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때문에 스틸과 블랙, 그레이 등 무채색을 주로 써왔다. 디자인 초창기에는 색이 거의 없다가 20세기 중반부터 기본 컬러에 원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가구들을 선보이는 등 전문적인 산업 디자이너의 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가구에 화려한 컬러를 입히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에 의한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생산 수단 및 재료의 변화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대부분 제품이 수공예였다. 상품의 질은 장인의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였다. 재료에도 철보다는 나무와 흙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로 상황은 달라졌다.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지던 물건들이 이제는 기계에서 찍혀 나와 조립만 하면 되는 물건으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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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현 기구 |
▲ 저스트퍼니처 |
장인의 기술보다는 기계의 정확성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러한 제조 방법에서 철은 나무가 갖는 물성의 한계를 대신해주었다. 철은 녹여서 원하는 모양을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생산 방법과 재료의 변화와 함께 산업혁명은 대량생산 문화를 가져온 것이다. 디자인도 화려한 장식과 곡선은 최대한 배제하고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이 환영을 받았다.
그렇다면 현대에 부활한 인더스트리얼 가구는 어떤 모습일까. 한정현 디자이너의 작품인 Modern Analogue Series와 호메오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더스트리얼 가구에는 과거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따스함이 녹아있다.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재봉틀과 수레바퀴를 테이블의 다리로 만들어 어른들에겐 향수를 주고 젊은이들에겐 과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감성가구로 발돋움했다.
▲ 호메오 가구 |
저스트퍼니처 ‘스틸레그 데스크’와 잭슨카멜레온 ‘폴리곤워크테이블’은 화려한 컬러로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함과 심플함을 담았다. Koncept205의 ‘옻칠 테이블’은 좀 더 특별하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전통적인 옻칠을 사용하여 인더스트리얼 가구가 갖는 느낌과 전통 수공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승석 목수의 테이블은 나무 그대로의 느낌을 간직한 상판에 스틸 다리를 배치시켜 차갑고 딱딱한 인더스트리얼 가구가 아닌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테이블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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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슨카멜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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