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필기구가 아닌 조각품의 재료로 쓰였다. Jennifer Maestre의 작품과 Federico Uribe의 작품을 만나고 나면, 연필이 활용 가능성이 풍부한 유연한 재료임을 깨닫게 된다.
날카로움과 평평함의 대비, Jennifer Maestre
뾰족한 연필심과 평평한 절단면의 대비를 활용하여 위태롭지만 매혹적인 조각을 만들어내는 Jennifer Maestre. 만지기 두렵지만 만지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하는 성게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Jennifer의 작품은 날카롭게 깍은 연필을 2.54cm 크기로 잘라낸 후 작은 구멍을 낸 뒤, 페요테 스티치로 연결해 완성하는 것. Jennifer는 연필이라는 소재가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계속 탐구하며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가끔 범하게 되는 실수에도 그것이 제시하는 새로운 길에 기꺼이 응하면서 말이다.
범주화에 저항한다, Federico Uribe
Federico Uribe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재료를 콘셉트에 맞게 팝아트적으로 구성하는 예술가. 그의 작업은 범주화에 저항하는 하이브리드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연필을 활용한 ‘펜슬리즘(Pencilism)’은 직관에 따라, 흥미에 따라 작업한다는 그의 원칙에 충실한 작품. 색연필을 재료로 택한 이유는 간결하고 실용적인 물체인 동시에 인간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유년기의 기억을 호출하는 힘을 가진 도구이기 때문이다. Federico는 ‘Sculptures’와 ‘Paintings’ 두 개의 펜슬리즘 시리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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