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가구 : 관복장官服欌의 이해

공예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3-01-12 12:59:18
관복에 사용된 장신구는 품계에 따라 복장의 색, 재료, 문양 등이 달리 사용
관복함의 쓰임 중 양반이 아닌 일반 계층에서도 혼례시에 흔히 쓰여
▲ 관복장은 주로 이층 구조로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작은 크기로 폭이 좁고 키는 크다. 대나무를 붙인 특이한 장이다. 골주(骨柱)에는 겉대를, 그 외 판에는 속대를 가늘게 붙인 것으로 매우 섬세하게 작업하였다.

 

관복장官服欌은 문門이 전면을 가득 차지하므로 문에다 중점을 두게 된다. 또한 장문長門인 관계로 문 자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휨, 뒤틀림 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창살을 세우거나 종이를 바르기도 한다. 문의 미감美感에 치중한 것으로는 글씨, 그림, 각刻 등을 통해 표현했다.

관복함은 관복장에 비해 관복官服보다는 관복冠服 즉, 예禮의 용도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 이는 예관禮冠과 더불어 부수적 치장품이 포함된 합리적 용도에 더 편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관복장은 후대에 많이 발생했는데 그에 따른 혼돈이 심하고 관복官服을 두는 용도가 확실하지 않아 소재 소개가 부족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장신구 부분을 참고로 기재하였다.



[관복官服]

 

▲ 팔각 관모함. 팔각형 모양이라서 팔각함이라고도 한다. 용도를 생략한 외형만으로 명칭이 된 것으로, 용도를 붙여서 부르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 관모함. 관모와 관계되는 여러 모양의 함이 있는 것은 관모가 관복장에 옷과 같이 놓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과 놓인다 하더라도 관모함에 넣어 함께 사용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관복은 조선시대에 양반의 품계品階를 나타내던 의복衣服으로서 길이가 길며 많은 장신구를 곁들여 착용했다. 관복장은 이러한 관복인 단령團領과 장신구를 함께 보관 관리했던 장이다.

의衣거리장欌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옷을 걸어 쓸 수 있게 한 장欌을 말하며 넓게는 관복장도 여기에 포함된다. 조선조 양반 중심의 사회 체제에서는 관복만을 넣어두던 관복장이 엄격히 구별되어 사용되었다.

그러나 양반 중심의 사회 체제가 약화되면서 생활 양식에 변화가 이루어지자 실용적으로 옷을 걸어 사용할 수 있는 장欌이 많이 만들어 졌다. 따라서 관복장은 의거리장과 같은 개념의 장으로 볼 수 없고, 다만 후기에 내려오면서 포괄적으로 옷을 걸어 사용하는 방법과 행위에서는 유사하다.

의거리장이 옷을 걸어 사용하는 방법과 행위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면 관복장은 관복을 넣어둔다는 의미의 사용 목적이 뚜렷한 장이다.


[장신구裝身具]

 

▲ 갓함


관복의 장신구는 모자의 일종인 사모紗帽와 관모冠帽, 허리띠인 대帶와 수綬, 품계品階의 표시로 가슴과 등 부분에 부착했던 흉배胸背, 발목이 긴 구두인 화靴, 품계 기록인 패牌와 홀笏 등이 있다. 관복에 사용된 장신구는 조선조 초기부터 정립이 되어 품계에 따라 복장의 색, 재료, 문양 등이 달리 사용되었다.


[관복함官服函]

 

▲ 관복함. 의(衣)와 함께 장신구를 넣을수 있도록 제작된 함으로 외형에서 그 용도를 구별할 수 있다. ① 모자 ② 허리띠(각대) ③ 옷[冠服] ④ 신발

 

▲ 관복함

 


관복장官服欌을 이해하는 데는 관복함官服函의 이해도 필요하다. 관복함은 제작이 외형상 뚜렷한 목적의 것으로 직육면체 함에 갓함 형태가 상단부에 첨가 제작된 것을 말한다. 육면체의 관복함과 갓함사모함을 각기 따로 제작 사용했음을 짐작케 한다.


관복함의 직육면체 입체 공간은 옷[衣]인 단령團領을 넣을 수 있는 크기와 상단 공간은 머리에 쓰는 사모紗帽를 함께 넣을 수 있는 제작 형태이다. 그러나 이 함에는 옷과 더불어 장신구 일체를 함께 보관했다. 관복함은 이동시 편리한 장점도 있다.

관복함의 쓰임 중 양반이 아닌 일반 계층에서도 혼례시에 흔히 쓰여졌는데 실질적 관료로서의 복장이 아닌 의식만을 위한 관복冠服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 때는 보관시 같은 모양의 관복함이 쓰여졌다. 같은 모양의 관복함 중에서도 보편적으로 후대의 것은 혼례용 관복함冠服函이 많다.

육면체 함 중에는 관복함외 다른 목적 및 용도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여기서 육면체 관복함에 대한 설명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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