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현 개인전 <숨결>… 따뜻한 시선으로 조각한 나무의 생명결

아트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3-11-09 13:47:08
매스갤러리에서 11.16(목)-11/30(목)까지 열려
결을 통해 생명성의 복원을 추구

 

매스갤러리 청담에서 중견 나무작가 한선현의 개인전 <숨결>이 열린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살피는 맥락으로, 나무의 물성을 직감하고 그 안에 감춰진 생명의 이미지를 드러낸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신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죽은 나무에서 생명의 활성을 채굴해 조형예술로 이끌어 온 작가는 그동안 ‘염소’를 특정 대상으로 등장시키고 은유와 직설, 진지와 익살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인간에 대한 삶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예술적 상징성을 여과 없이 조각해왔다.

오랜 시간 동안 목재를 다뤄온 한선현 작가는 단순히 형상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전시의 작품군은 조각도를 이용하여 나무의 물질성을 살피고 그 안에 감춰진 이미지를 ‘결’의 형태로 추출해냈다. 

 

 


결은 나무의 지방질을 걷어내고 심장과 그것에 연결된 미세혈관을 찾아내는 몸의 향연이다. 나무의 수종에 따라 근육과 지방질은 천차만별이지만, 작가의 우직한 손은 목질의 흐름을 따라 외과의사의 정교함으로 파고, 긁고, 갈아냈다.

고단한 작업 속에 자연의 숨과 인간의 결이 만나 세상의 이치를 밝혀서 생명의 에너지를 돋우고, 공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는 긍정과 해학의 결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삶의 마디에 나무의 숨결이 있다.

전시는 매스갤러리(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20 청담스퀘어 G121)에서 11.16(목) ~ 11/30(목)까지 열린다.

- 전시문의 : 02. 6480. 8877

 

 

 

[ⓒ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관련기사

4인의 작가가 선보이는 <신식가구>전... 가구에 물질의 기운과 서사 전해2023.10.07
이상배, 그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이유2023.10.22
나점수 <함처 含處, 머금고 머무르다>...시간과 근원의 새로운 장소성을 제시2023.05.28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