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구의 대중적 관심에 비해 전시가 부족한 때에 전시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의자, 좌탁, 책상 등 다양한 기물을 선보이는 목가구전에 관객의 반응이 뜨겁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정재원의 가구는 간결한 형식과 사용감이 뛰어난 목가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목가구 제작에 있어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하다 보면 구조나 사용감에서 완성도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나무의 물성과 미감을 일치하기 위해서는 제작자의 경험과 기술의 숙련도가 따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정재원 가구는 시장의 검증을 충분히 거친 작품이면서, 목수로서의 태도 또한 완숙하다고 할 수 있다.
‘의자는 정직한 노동이다’를 주제로 펼친 정재원 가구는 편안한 사용감에 간결한 디자인의 아름다움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능과 시각의 문제를 넘어 작업자의 성실함과 땀의 결과에 있음을 고백했다는 점에서 그가 목수로서의 성숙한 태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에는 좌탁과 의자 세트가 눈길을 끌었으며, 곳곳에 세부적 기술과 디자인의 흔적을 적절히 수용한 가구로 관객의 호응을 받고 있다.
전시는 헤이리 갤러리 더 그레이스에서 3월 2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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