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이 잘려서 슬리퍼가 되었다?

아트 / 강진희 기자 / 2023-09-24 22:08:48
명품 에르메스 버킨백을 잘라서 독일의 국민 슬리퍼 ‘버켄스탁’을 만든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우하지 말 것’! 도발적인 행보의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
명품 브랜드를 대하는 대중의 심리를 꿰뚫는 짓궂은 작품들 선보여
▲ MSCHF, Birkinstock, 2021

 

대림미술관은 오는 2023년 11월 10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반열에 오르며 주목받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의 전시 《MSCHF: NOTHING IS SACRED》를 개최한다.

미국 브루클린 기반의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버킨 백을 분해해 그 가죽으로 가죽 장인과 함께 독일의 대중적인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 디자인의 샌들을 선보였다. 제품명은 ‘버킨스탁(BIRKINSTOCK)’.

버킨스탁은 가죽의 종류와 신발 사이즈에 따라 최소 3만 4,000달러(한화 약 3,700만 원)에서 최대 7만 6,000달러(한화 약 8,462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신발이지만 R&B싱어송라이터 켈라니(Kehlani)와 래퍼 퓨쳐(Future)가 선주문을 하는 등 셀럽들이 먼저 구매하며 금새 동이나 이슈가 된 제품이다.

이에 대해 미스치프는 ‘어떤 소재를 다룰 때 우리는 성역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는 아무도 버킨백을 다루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미스치프의 행보는 뉴욕 타임스, 베니티 페어, CNN등에 보도되며 대중들로부터 이목을 끌었다. 

 

▲ MSCHF, Big Red Boot, 2023


명품 브랜드를 상대로 장난기 넘치는 예술 활동을 일삼고 있는 미스치프는 패션 브랜드처럼 2주마다 작품을 한정판으로 ‘드롭(Drop)’하며 자신들을 특정 산업에 가두려고 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인 링크드인(Linked in)에 업태를 ‘낙농업’으로 분류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인스타그램 상단에는 ‘DO NOT FOLLOW US(팔로우 하지말 것)’라고 쓰여 있지만 패러독스하게도 현재 팔로워는 77만 명이다.

전시 《MSCHF: NOTHING IS SACRED》는 이제까지 당연시해 온 대중문화와 사회적 관습, 기대 등을 되돌아보고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익혀 위트 있는 방식으로 침투하여 판도를 바꾸어 나가는 미스치프만의 게임체인저적인 면모를 경험하게 한다.

세계를 무대로 실험하는 미스치프의 장난기 가득한 시선을 따라 색다른 관점으로 탐색하며 문제점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대림미술관] MSCHF NOTHING IS SACRED_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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