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의 목가적 기억을 조각 서사로 표현
유년의 동화 정서를 모티프 해 나무에 입하는 목조각가 한선현의 개인전이 '갤러리71' 개관 초대전으로 열린다.
목가적 풍경의 염소를 소재로 유년 시절의 건강한 웃음과 열정을 환조와 부조를 통해 해학과 낭만의 사물을 조각했다.
한선현은 미켈란젤로, 헨리무어, 보테로 등의 대가들을 배출한 대리석의 산지 이탈리아 ‘까라리국립미술아카데미’에 유학 중 우연히 성당 문을 만드는 목조 장인을 만난 후,목조각가로 전향해 지금까지 나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나무라는 물성을 다루는 수고를 노동의 신성함으로 수용되고 존중받을 때 예술 전반의 생명력이 키워진다.’며 매일의 수고를 통한 수행을 근거로 단순함과 소박함, 본능적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다.
한선현은 인간의 고독함을 관조하는 통로로 염소를 대상화했다. 염소는 침묵하거나 작은 몸 짓과 옅은 소리로 자기 반응을 보이다가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은 고독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참담한 상황으로 무의미 그 자체이다. 작가는 대부분의 동물의 삶을 염소로 대상화해 유년의 모든 서사를 대입했다.
음각과 양각에 친근한 칼라를 입혀 낙천적 인생관을 표현함으로써 생물의 존재에 대해 위로와 애도의 제례를 올려 생의 신성한 가치를 현대인들에게 선물한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은 대형 조각에서 작은 소품, 드로잉을 포함 약 230여 점의 대형 전시로, 삶에 대한 긍정의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갤러리 71(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길 71)에서 2023. 5. 4 - 5. 16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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